(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동규 시사평론가)
7·30 재보궐 선거 결과 11 대 4의 참패, 정당지지율 20.9%, 세월호 특별법 두 번의 재협상 실패와 자중지란, 불안정한 1인 비상 지도체제, 어느 누구도 갈 길을 제시 못하고 있는 정당. 이것이 현재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자화상’이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가시밭길이다. 한치 앞도 보이질 않는 형국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선패배 이후에도 뼈를 깎는 자성과 ‘새로운 정당 건설의 大(대)백과사전’을 만든 바 있지만 용도폐기 되었다.2014년 6.4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안철수 신당과 합당했지만 승리하지는 못했다. 7·30 재보선 참패 이후 또 다시 지도부는 총사퇴했고 당을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다짐과 함께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국민과 함께 하는 ‘현장 생활정치’를 철저히 구현하겠다고 선언하며 야심차게 박영선 위원장이 키를 잡았지만 당을 추스르기도 전에 좌초에 직면해 있다. 누구도 나서서 제1야당이 이렇게 표류해선 안 된다고 용기 있게 몸을 던지는 정치인도 없다.
제1야당을 비웃거나 비난할 의도가 아니라 정말 대한민국의 정치가 걱정이 된다. 정당정치와 민주주의의 근간은 ‘여야 간 세력균형’과 건강하게 수권준비가 된 ‘제1야당의 존재’가 절실하기에 더욱이 걱정이다. 무엇이 제1야당을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었는가. 이제 제1야당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국민들의 관심은 제1야당의 존재감에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야당의 무능과 무기력에 지쳐버린 국민들은 이젠 ‘무관심’ 그 자체이다.
“망하게 된 근본적인 뿌리 건드려 밑바닥부터 뒤집어 엎어야”
제1야당의 정치적 생명력은 이미 바닥이다. 그런데도 습관처럼 위기 때면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조기수습에만 골몰하다가 대충 마무리하려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추락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원내대표가 혼자 무슨 재주로 국회에서 거대여당을 견제하며, 제1야당의 재편 책임까지 질 여력과 능력이 있겠는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집단지도체제에서도 헤메이던 활로를 어떻게 단 한사람에게 맡기고 있는지 묻고 물어봐도 해답이 없는 노릇이다.
야당은 위기 때 마다 ‘질서 있는 재편을 통한 위기극복’과 ‘조기 당 수습’이 당을 구하는 길이라고 외쳐 왔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조기에 질서 있는 ‘임기응변식 땜질’로 왜 그들이 망가지게 된지를 ‘조기에 또 망각하게 하는 면죄부’만 주는 수습책에 불과 했다.
그리곤 왜 우리는 잘했다고 보는데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을까 원망스러워 하곤 했다. 집권여당이 거대여당이라 힘에 부치기에 싸움조차 힘들다고 대충 주저 않곤 해왔다. 제1야당이 왜 망했는지 근본적인 뿌리를 건드려서 뒤집어 엎을 생각을 못하거나 하지 않으려 하고 있기에 ‘좋은 야당 재건’에 대한 희망은 한계적 인 것 같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제1야당의 ‘조기수습과 재편’이라는 ‘촉박함’과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려 해선 안 된다. 당의 정상화라는 ‘조급증’에서 벗어나 ‘멀어진 민심과의 싸움’, ‘민심을 되찾아오는 싸움’과의 ‘치열한 전쟁’을 먼저 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아닌가 싶다. 처절하다 할 정도로 ‘민심 되찾기 싸움’을 벌여야 한다.
당 소속 모든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그리고 당의 지도급 인사들 모두 ‘민생정치와 민심 찾기 생활정치 운동’을 전개함이 급선무가 아닌가 한다. 전국을 순회하며 당의 밑바닥을 갈아 엎어보아야 한다.
새로운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파격적 영입대책’을 찾아야 한다. 제1야당의 새판을 짜기위한 ‘새로운 리더쉽과 지도자’도 이러한 치열한 민심 되찾기 경쟁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발굴’ 돼야 한다.
그래서 연말쯤 그 해답의 일단들을 모아 판을 새로이 짜기위한 ‘밑그림’을 그려 내년은 민심이 기댈 수 있는 진정한 ‘좋은 야당’, ‘건강한 야당’, ‘튼튼한 야당’, ‘수권 대안정당’으로 새출발 해야 한다.
“제1야당 끝 모를 추락 민주주의와 정당정치 운명까지 추락, 새로운 판 짜야”
안철수로 상징되던 새정치는 온데 간데 없이 소멸했다. 당사자가 너무도 무력하게 구습과 관행에 무너져 버렸다. 안철수의 재기 여부나 정치인 안철수가 물러난 것을 안타까워 할 것이 아니라, ‘새정치의 꽃’이 고사위기에 처한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새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바램과 절실함’은 향후 제1야당의 재편과정에서 더욱더 강력한 희망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제1야당의 새판짜기가 ‘협소하고 관행적인 수습책’에 머문다면 어디에선가 ‘제3의 안철수’, ‘새정치의 新(신) 성장 동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표출될 수도 있고 이는 ‘무기력한 제1야당’을 대체할 ‘새로운 대안세력’으로 주목받을 수도 있게 될지 모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집권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두려워 하기 보다 자신들의 무기력함과 무능함을 대체할 세력의 출범을 더 두려워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제1야당이 진정한 새정치와 강력한 야당 재건을 원한다면 스스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
‘평화 시에 전쟁을 대비 한다’ 는 로마 격언이 있다. 지금 당장 선거가 없지만 국민들과 민심의 흐름은 거대한 화산의 용암같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길’을 찾아다닌다. 그것이 선거이다. 지금은 조급증에 사로잡혀 ‘외형적 제1야당의 수습’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수권정당의 기틀’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두고 치열하게 ‘민심의 바다’로 뛰어 들어 바닥을 흔들어 놓아야 한다.
야당 지지층에 더욱더 위기감을 던져주고 모든 것을 백지에서 ‘새 판짜기 대장정’에 돌입해야 할 때이다.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의 ‘끝모를 추락’은 결코 그들만의 추락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뿌리와 운명’ 까지 추락시키기에 ‘전혀 새로운 야당 판짜기’는 더욱더 절실 한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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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규 시사평론가 |
박동규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
.前 독립기념관 사무처장 .前 청와대 행정관 .前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부대변인 .前 중국연변대/절강대 객원연구원 .前 국회 정책연구위원(2급) .現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 .現 한반도희망포럼 사무총장 .現 시사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