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동규 시사평론가)
최근 민주당 5.4 전당대회는 이른바 ‘당심’과 ‘민심’이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선택한 것으로 막을 내렸다.대선패배에 대한 주류,비주류의 책임공방과 갑론을박을 지켜보았던 많은 국민과 언론들은 ‘부질없는 찌질이들의 논쟁’이라며 관심조차 두지 않았지만, 그래로 60년 전통, 10년의 집권경험, 127석의 제1야당의 당원과 지지층이 내린 결론은 ‘변화와 개혁’ 그리고 ‘민주당 재건에 대한 기대감’을 전당대회를 통해 확인시켜 주었다.
그런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기대감은 결국 ‘새로운 인물’에 대한 선택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당대회 결과는 상당히 의외의 결과를 보여 주었다.
당 대표에 호남출신 인사들이 단일화까지 하면서 힘을 모았지만 역부족이었고 최고위원 선출에서도 호남출신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
민주당의 강력한 지지기반이라 하는 호남에서 조차 ‘지역적 선택’보다 민주당의 살길, 재건의 길로 가기위한 해답은 새로운 인물의 선택이었다. 이를 두고 ‘외연확대’와 ‘선명한 야당의 건설’을 주문했다는 것이 대체적으로 공감을 얻고 있는 분석인 것 같다.
이런 결과에 대해 정치 분석가들은 탈락한 호남출신 후보들의 역량과 자질이 부족 보다, 60년 전통의 민주당 역사속에서 민주당의 위기에는 항상 ‘호남 민심’이 ‘새로운 인물’과 ‘능력 있는 인물’의 선택을 통한 ‘민주당 재건과 활로에 횃불을 비춰주는 가이드의 역할’을 해왔다고 보는 것 같다.
이를두고 호남의 높은 ‘정치의식’과 ‘전략적 선택의 위력’을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당 지도부 선출에 이어 이젠 원내대표 선출을 코앞에 두고 출마 후보 뿐 아니라 유권자인 민주당 국회의원 127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 김한길 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민주당 혁신과 재건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이제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선택 여하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표출된 ‘변화와 혁신’ 그리고 ‘새로운 민주당 재건의 길’로 나아가는가, 아니면 협소하고 근시안적 ‘지역 안배론’에 안주하는 ‘힘빠지게 하는 민주당’인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출마한 후보중 전병헌의원은 ‘정책,전략,협상력을 갖춘 강한 원내대표’와 ‘민주당의 존재감과 선명한 민주당’을 내세우고 있고, 우윤근 의원은 ‘소통과 화합을 갖춘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그리고 김동철 후보는 ‘논리와 명분,실력을 바탕으로 한 대여 협상력’을 강조하고 있다.
모두 내세우는 명분과 논리는 현재 위기에 처한 민주당의 절실한 과제이자 필요한 리더십이다.
그러나 여전히 민주당 일각에서는 지도부에 호남출신이 없는 점을 들어 ‘지역 안배론’이 들린다고 한다. 한마디로 이것은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선출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가 안이하기 그지없고 현재 처한 민주당의 현실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한가한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 새로운 민주당 재건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높아졌지만 여전히 세간에는 민주당의 처지를 비유하여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민주당이 아직도 절실함이 없고 정신 못 차리고 있다’는 말들을 한다.
10월 재보궐 선거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민주당의 무기력한 결과’를 예단하거나 안철수의 ‘실질적 정치세력화’를 예측하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민주당 원내대표의 실질적, 정치적 임기는 내년 5월까지가 아닌 9월 정기국회 그리고 올해 말까지라는 말들도 한다.그만큼 한가하게 ‘지역안배’나 ‘좋은 게 좋은 사람’ 뽑는 원내경선이 아니라는 지적일 것이다.
현재 민주당의 화합과 결속은 원내대표 후보 한사람의 스타일이나 장점에 따라 되고 안되고가 아니라 새로 선출된 당 지도부와 선출될 원내대표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이자 역할이다. 민주당의 활력과 새로운 민주당 재건의 길의 대전제이자 시급한 화두는 화합과 결속도 중요하지만, 도대체 민주당이 무엇을 하려하고 무엇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인지가 더 시급한 것이며, 새누리당의 강력한 여당에 견주어 민주당 127명의 의원들이 사즉생의 각오로 국민과 민생을 위해 당당하게 여당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대선 패배이후 세간에 민주당에 대해 ‘무뇌아 정당’, ‘찌질이 정당’, ‘불임정당’이라는 조소적인 말들은 모두 누구하나 ‘책임감 있게, 절실하게, 선명하게 민주당의 존재감’을 위해 두팔 걷고 나서지 않고 내부투쟁에 골몰하고 지역타령, 계파타령에 젖어 있었기에 나온 말들임을 되새겨야 할 때이다.
리더십 분석 전문가들은 지금 위기에 처한 민주당의 원내대표 역할의 본질은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의 의지와 투지를 갖춘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집권초 강력한 여당대표의 출현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민주당의 존재감과 선명 야당성이 흐릿할수록 안철수의 행보와 지지층은 그만큼 더 선명하게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지금 민주당 안팎으로 세찬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상황은 바로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의 끈기와 강인함의 리더십과 전략적 리더십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좋든 싫든 대한민국 정당정치 속에서 거대한 한축을 담당하고 있고, 야당이 ‘강건하고 건실한 야당성’을 지닌 ‘좋은 야당’이 되어야 국민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다. 생동감 있고 싱싱한 활어처럼 살아 꿈틀거리는 민주당의 모습이야 말로 지금 국민들이 민주당에 마지막으로 걸고있는 민주당 재건의 길임을 명심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 후한서(後漢書) 왕패전(王覇傳)에 나오는 말로 ‘세찬 바람이 불어야 비로소 강한 풀을 알 수 있다’는 뜻으로 위기에 처해야 강한 의지를 알 수 있다는 뜻에 비유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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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 한반도미래전략연구소 대표 .現 시사평론가 .前 독립기념관 사무처장 .前 청와대 행정관(국정상황실/정무수석실) .前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부대변인 .前 중국연변대/절강대 객원연구원 |